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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달라진 나와 마주하는 법

by usabro 2022.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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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나와 마주하기

단 한 가지의 사건이
우리가 전혀 알지 못했던
내면의 이방인을 깨울 수 있다.

중대한 위기의 순간이나,
가장 행복한 순간일 수도 있고,
저녁에 산책하다 문득 찾아오는,
정신이 맑아지고 겸허해지는
순간이 될 수 있다.

갑자기 전혀 다른 생각이 떠오르면서
앞으로 새롭게 바뀔지
예전의 나로 돌아갈지
선택할 때가 온다.

예전의 나와는 전혀 
달라진 나와 마주하게 된다.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모습과 그에 다른 변화를
기꺼이 풀어라.

힘들었던 때도 있었지만
그 시련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강해진다.

그렇게 변화하는 모습과 
스스로 만들어내는 이야기들이
경이로운 따름이다.

-앙투안 드 생 택쥐페리-
잠들기전에 읽는 긍정의 한줄 중에서

 

생텍쥐페리가 소설가인 줄은 알았지만 공군 장교였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게 되었다.

가끔 명언이나 좋은 글들을 읽으며 그 사람의 생애가 궁금해질 때가 있다.

그리고 그들이 어떤 환경에서 이런 글들을, 또 이런 말들을 했는지 유추해보기도 한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초기에 공군에서 활동하다가 1940년에 프랑스 북부가 나치 독일에 점령되자 미국으로 망명을 했다고 한다. 

이후 1943년부터 다시 프랑스의 공군 조종사로 활동하다 1944년 7월 마지막 비행에서 실종되었다고 한다.

 

위키피디아에 그의 저작권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었다.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저작물들은 "프랑스를 위해 싸우다 숨진 사람들"(Mort pourla France)의 저작권을 추가로 보호하는 프랑스 저작권법에 의해 저작권을 30년간 추가로 보호받는다. 생택쥐페리의 작품들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2015년부터 퍼블릭 도메인이지만 프랑스에서는 2045년까지 저작권이 소멸하지 않는다고 한다. 나는 이런 제도가 있다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너무 고맙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에 대한 처우가 죽은 후까지 이어진다면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우리는 내면에 정말 어떤 잠재적 능력을 가지고 있을까?

아니 나는 이런 걸 가지고 있을까?

어떤 계기 어떤 변화를 통해 내 안에 잠자는 거인이 깨어날까?

예전에 딱 이제 목의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내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이 책은 지금도 내 책상 위에 그 두께를 자랑하며 꽂혀있다.

나는 아직 거인을 깨우지 못했다.

아니 아직 거인을 찾지 못했다.

 

내 안을 아무리 뒤져봐도 잠자는 거인은커녕 난쟁이 똥자루 같은 어떤 작은 것도 찾아내지 못했다.

그래도 얻은 것은 있었다.

무언가 조금씩 안에서 변화되는 느낌 같은 느낌이랄까?

 

원래 책을 읽는다는 것은 이런 느낌이다.

읽고 또 읽고 읽다 보면 그것들이 축적되어 쌓이는 것이다.

마치 무협지에서 나오는 운공조식으로 내공이 조금씩 쌓여 1 갑자가 되고 2 갑자가 되고 그렇게 고수가 되어나가듯이 말이다.

 

글도 마찬가지겠지.

처음엔 몇 줄을 쓰는 것이 어렵다. 

어려서 부모님 전상서! 를 쓰기 위해 편지지를 펼쳐놓고 딱 이 제목을 쓰고 나서 한참을 망설였던 생각이 난다. 

쓰고 싶은 말은 정말 많았는데 막상 쓰려니 뭐부터 써야 할지 몰라 결국은 '어머니 아버지 사랑합니다.!' 딱 이 한마디 크게 적고 마쳤던 기억이다.

 

나는 글쓰기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그저 노력하고 있다. 한 줄을 더 쓰기 위해서 말이다.

글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쓰고 쓰고 또 쓰다 보면 조금씩 글이 길어지고 다듬어지고 그러겠지? 뭐 아님 어쩔 수 없고.

 

많이 돌아왔지만 오늘 생텍쥐 페리의 글을 읽으면서 잠깐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

나는 예전의 나와 전혀 달라진 나를 만날 수는 있는 것일까? 

그저 매일 낯설지 않은 과거의 나를 맞이하며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그래도 희망은 가져본다. 

언젠가 이 작은 노력의 끝에 비 뀌어있을 나의 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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