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내일' 은 내일이 없는 이들의 삶에 내일을 열어주는 저승사자의 이야기다.
삶이 고달파, 오늘 그 인생을 마감하고자 결심하는 이들에게 찾아가 "죽으면 뭐가 달라지는데?"라고 묻는다.
죽으면 정말 뭐가 달라질까? 정말 지금 당하는 이 고통들이 사라질까?
행여 죽음 뒤 더 큰 고통이 기다리고 있다면? 쓰레기차 피하려다 똥차에 깔리는 느낌이라면?
내일이 없는 이들의 오늘. 그 지옥을 그리며
내일을 살 이유를 찾아주는 것
그게 우리가 하는 일이야
이 드라마가 어느 정도 자정작용을 해서 정말 죽지 못해 사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는, 그리고 정말 죽을 결심을 하는 사람들에게 생각을 고쳐먹게 하는 조금의 개기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일 2회 - 낙화 2 즐거리
내일 2회는 구련(김희선)과 최준웅(로운)이 방송작가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에서부터 다시 시작된다.
한없이 괴롭힘을 당하는 노은비, 드라마 속 괴롭힘은 정말 있는 세상일까? 방관하는 이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이고 또 따돌림을 시도하는 이들은 어떤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참으로 궁금해진다. 사회에 만연한 '나만 아니면 돼' 이런 빌머먹을 단어를 지워버릴 순 없을까?
이런 장면들을 보는 것이 나는 심히 불편하다. 최준웅도 이 불편함이 싫었겠지. 그는 결국 참견하게 되고 기억 속의 이들에게 인지를 당하면서 기억에 갇힐 위기에 처한다.
학폭 가해자였던 김혜원은 친구들의 축하를 받으며 자신을 인터뷰한 사람이 과거 자신이 괴롭혔던 노은비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노은비 작가는 자신을 그리도 괴롭혔던 학폭 가해자인 혜원을 자신의 손으로 학교폭력 피해자들 위하는 사람같이 그려내야 하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
피해자는 과거에 갇혀 망가진 삶을 살아가는데 가해자는 아무런 죄책 감 없이 가해의 사실조차 망각하며 잘 사는 세상, 구련과 준웅은 이런 세상을 질책해보지만 바뀌는 건 없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그저 노은비 작가의 자살을 막아내는 것.
은비가 학창 시절의 그 은비라는 사실을 알게 된 혜원은 다시 그녀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정말 악랄하다. 자살을 막는 드라마가 아니라 이런 사회악을 청소하는 드라마였더라면 속이라도 좀 시원했를 텐데. 이 드라마 보는 내내 답답했다. 그리고 내가 몇 번이고 썼다 지웠던 글을 구련이 대신 말해주었다.
극복해 극복하려고 노력을 해
안되면 더해
이 말들은 매일 밤 노은비 작가가 스스로에게 읊조렸던 말이었음을 상기시켜주는 구련, 은비도 이렇게 자신의 생을 마감하긴 싫습니다. 살고 싶죠. 누구보다 더 힘들고 어렵게 버텨온 삶이기에 보는 이의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그녀의 회상은 가슴 한 편이 저려왔습니다.
결국 옥상에서 떨어지는 은비 작가, 주마등처럼 떠오르는 자신의 기억들 속에 생각보다 좋았던 기억들도 많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은비는 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구련은 은비를 끌어안아 살립니다. 직접 떨어지며 가졌던 그 느낌을 생생하게 간직하게 만들려는 큰 그림을 미처 몰랐네요.
불행을 피한다고
행복해질 거 같아?
스스로 구하지 않으면
구원도 없어
그러니 어느 누구도 감히
너를 함부로 대하도록 내버려 두지 마.
제가 꼭 하고 싶었던 말입니다. 죽을 각오로 덤벼보는 것 부조리에 맞서며 대항하는 것, 처음엔 무섭고 힘들지만 죽기 살기로 하다 보면 하나둘 조력자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 힘은 가해자들의 힘보다 강하게 작용합니다. 왜냐하면 그 힘의 근원이 절실함 때문이니까요.
혹시라도 괴롭힘을 당하는 이들이 있다면 꼭 명심해야 할 대사입니다.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그러니 어느 누구도 감히 당신을 함부로 대하도록 내버려 두지 마세요.
아! 이 드라마 왜 이래? 왜 뜬금없이 정준하가 튀어나옴? 분위기 반전 의도는 좋았지만 타이밍 정말 아니다.... 아무튼 준웅이 모셔온? 정 과장 덕분에 과거의 웃음을 찾은 은비, 더 이상 자살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구련의 말은 정 과장의 등장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자신에게 잘 버텨줘서 고맙다며 안아준 준웅의 행동 때문이었을까요? 저는 왠지 후자 같았어요.
주위에 힘든 이들이 있다면 따뜻한 말 한마디 그리고 조용히 안아 토닥거려주는 손길 한 번이 큰 힘이 된다는 사실!!!
흠? 구련이 혜원을 찾아갔다? 그리고 진심으로 은비에게 사과를 하라고 한다! 구련은 마지막 기회를 줬다.
그리고 기회를 거부한 혜원은 학폭 가해자인 자신의 과거에게 노은비가 당했던 그대로의 고통을 당하게 된다. 이런 게 있어야 드라마가 좀 볼만하지.
혜원은 과거 학폭 가해자였음이 뉴스를 통해 밝혀지고 그에 가담했던 이들도 그냥 넘기지 않는 구련, 이게 내가 보고 싶었던 장면인데 이제야 답답했던 마음이 좀 풀리는 것 같다.
옥황과 대화하는 구련. 진짜 살려야 할 사람을 만나야 한다! 이 둘은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그리고 옥황은 왜 구련을 지옥에서 데려온 것일까?
그저 웃으면서 평범하게 살고 싶은
사람들이었고요
죽고 싶은 게 아니라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던 것뿐이거든요.
구련은 스스로 목숨을 끊을 그 누군가를 구해야 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네요. 자신이 원하는 무엇을 위해 옥황과 거래를 하며 탄생한 것이 위관팀이었군요. 서서히 떡밥을 풀어나가는 것이 앞으로 어떤 전개가 진행될지 궁금해지는 시점입니다.
흥분해 깽판 치고 퇴출당한 준웅을 다시 받겠다는 구련. 그리고 또 다른 사연이 있는 것 같은 박중길(이수역) 내일의 내일이 궁금해진다.
mbc 드라마 내일 2회 낙화 2 후기
전반 수분 동안 1편을 보충하며 시간을 끄는 것이 좀 아쉬웠다. 극적인 상황을 만들기 위해 긴장감을 조성했지만 그리 쫄깃쫄깃한 긴장감은 없었다. 보는 내내 고구마 몇 개를 목구멍에 쑤셔 넣은 기분이 들었다.
가해자는 떵떵거리고 잘 사는 사회, 피해자가 더 고통스럽게 힘겨운 삶을 이어나가야 하는 사회, 나의 젊은 시절은 이런 사회를 우리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겠노라고 열심히 살아왔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참 부질없었다는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극후 반부에서 구련은 사회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홀로 가해자를 찾아가 피해자가 느꼈을 고통을 조금이나마 실감을 하게 한다. 만약 이런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면 나는 이 드라마를 더 이상 보지 않았을 것이다.
박중길과의 갈등이 커질 것을 예고했고, 구련과 옥황의 거래 뒷 배경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으며, 뭔가를 찾는듯한 임룡구의 사연 등 앞으로 볼거리가 더 풍부해지고 있는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내일의 3회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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